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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요리

[물 하나로 간단요리]진하고 뽀얀 우족탕 끓이고 추운 겨울 든든하게 보내요_속편한 집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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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편한 집밥 #최소한의 양념

엄마는 겨울만 되면 사골, 도가니 같은 소 뼈 국물을 끓여 주셨어요
찬바람이 부는 겨울,
엄마가 푹 끓여주신 뽀얀 뼈국물에 밥을 한 대접 말아먹으면
그렇게 든든하더라고요

엄마는 주로 사골이나 도가니를 끓이셨는데 각각의 이유가 있으셨어요~
"사골을 먹으면 뼈가 튼튼해지고 키가 큰다!!"
"도가니가 무릎에 좋단다!!!"
제가 아이를 출산했을 때는
"소꼬리가 힘이 좋다!!!"며 소꼬리를 고아 주셨더랬어요 ㅎㅎ

그런데 사실은 사골을 먹는다고 뼈에 그다지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지방이 많고 칼로리가 높다고 어느 건강 프로그램에서 알려주더라고요

아무렴 어떤가요,,
가족을 생각하는 엄마의 정성스러운 마음만큼은
어느 1등급 사골 육수나 도가니탕도 흉내 못 내는 레시피인 것을요

암튼 엄마가 사골을 끓이면 겨울이 왔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저도 엄마처럼 겨울이 되면 뼈국물을 우려냅니다

그런데 왜 주로 겨울에 끓이냐면요,,
겨울에 따끈한 국물이 생각나기도 하지만
곰솥이 냉장고에 들어가지 않아요
소분해서 냉장고에 넣어도 되긴 하지만
겨울에는 냉장고에 두지 않고도
다용도실이나 뒷베란다나, 앞 베란다 같은데 적당히 두고 우려먹을 수 있더라고요
직접 살림을 해보니 그렇더라고요^^

저는 사골보다 우족을 끓여먹는 편이에요
왜냐, 우족을 끓이면 쫄깃쫄깃한 살코기도 먹을 수 있거든요

우족탕 끓이는 법 어렵지 않아요
오히려 세상 간단한,,
우리 조상님들이 추운 겨울을 보내던 지혜가 담긴 전통 음식입니다~

우족탕 재료: 우족 2-3킬로그램 정도, 물 충분히, 매우 커다란 솥 또는 냄비

한 달 전쯤 사두었는데 냉동 보관하고 있었어요
아직 기온이 많이 내려가지 않아 상온 보관하다 상할까 봐
날이 적당히 추워지면 끓이리라, 다짐하곤 냉동 보관하며 기다리고 있었더랬죠

냉동 우족을 찬물에 담가 핏물을 빼주어요

냉동상태인 탓도 있지만 우족은 핏물이 잘 빠지지 않아요

적당히 서너 시간 담갔다가 핏물을 버려요

새로 찬물 받아 끓여줍니다

한번 우르르 끓으면 물을 모두 버려주어요
이렇게 하면 우족의 잡냄새와 불순물이 제거되어요

다시 물을 붓고 본격적으로 끓이기 시작해요
물을 충분히 넣어 주고 몇 시간 동안 푹 끓이면 끝이에요
우족탕 끓이기 간단하죠?^^

중간중간 기름이랑 떠오르는 불순물도 걷어내 주고요

우족을 끓이는 동안 영화 한 편을 봅니다
오늘 영화는 톰 아저씨의 잭 리처예요~

색이 제법 올라오죠?
물이 부족하다 싶으면 더 부어도 괜찮아요

우족을 끓이는 동안 영화 보고 나왔더니
국물이 제법 뽀야네요

요 고기를 먹을 거거든요

뼈와 살이 분리되기 시작한 것들도 있고요

쫄깃쫄깃한 것이 도가니 같아요

뼈랑 분리되는 살점들도 몇 개 썰어서 먹고요

지방이 많다고 하니,,,ㅜㅜ

먹고 움직이면 되겠죠ㅎㅎ
요거 한 대접 든든하게 말아먹고

5킬로미터쯤 걸으면 될 거예요ㅎㅎ @@

우족탕 끓일 때 보통 다섯 시간 이상 푹 끓이는데
국물이 뽀얘서 우선 저녁으로 한 끼 먹으려고 해요
어차피 계속 끓일 거니까요~

고추냉이 간장 소스에 살점을 찍어 먹거나
살점에 새우젓을 살짝 올려 먹으면 꿀맛이 나요
국물에 소금, 후추 뿌려 입맛에 맞게 간 맞춰 주고요

우족탕에 대파 빠지면 서운하죠~

대파 한 개 반 송송송 썰어두어요
저희는 4인 가족이라 한 번에 넉넉하게 썰어둔 것을
2-3일 동안 냉장 보관하며 먹는 편이에요

2-3일이 지나면 파의 싱그러움이 사라지는데
그때는 남은 파는 요리할 때 대충 몽땅 넣어버리고
새로운 대파를 썰어서 교체해 주어요

뼈국물은 송송 썬 대파 고명이 찰떡궁합이에요

다른 반찬 필요 없는데
냉장고에 있는 거 이것저것 꺼내보았습니다~

우족탕을 한 번 끓여 놓으면 좋은 것이,,,
특히 아침에 너무 좋아요
대파와 소금, 후추만 식탁에 올려 주면 아침 준비 끝!!

간단하게 국에 밥만 말아줘도 아침부터 든든하게 먹은 느낌!
문밖의 겨울 추위~ 두렵지 않아요~

바닥이 보이는 곰솥에
또 물을 붓고,, 또 계속 끓여내고,, 국물 뽀얘지면 또 먹고요
우려먹기 계속 반복~^^

사골 우려낸다고 하잖아요
이렇게 몇 번 우려내 먹다 보면 가성비 끝내주는 것 같아요

이렇게 우족 끓여먹다 보면
우리 조상님들이 왜 사골을 우려 드셨는지 알 것 같아요
먹을 것이 넉넉하지 않던 시절,
춥고 긴 겨울 우족이나 사골을 구하게 되면 아까워서 어떻게 한 번 먹고 버리나요
계속 우려먹어야죠

더 이상 뽀얀 국물 안 나올 때까지
뜨끈하고 뽀얀 국물에 밥 말아먹으면 춥고 긴 겨울도 좋지 아니한가, 말이죠^^

암튼 우족, 구입할 땐 비싼가? 할지 몰라도
우려먹다 보면 본전 뽑고도 남는
긴 겨울 든든한 우리 음식입니다~

귀찮은 거 없어요 끓이기만 하면 되니까요

또 끓이는데도 또 이렇게 뽀얗네요
국물도 여전히 진하네요
몇 번 더 우려먹을 수 있겠어요~

푹 끓였더니 이렇게 살이 쑥 늘어져요
뼈에서 그냥 발라집니다~

어느 날은 우족탕에 문산시장에서 사 온 메밀만두를 넣고 메밀 만둣국도 끓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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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잠이 부족한 고등학생 큰 아이가 밥 말아서 듬뿍듬뿍 좀 먹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커다란 솥에 우족 넣고 물 충분히 붓고
영화 한 편 보고
샤워하고 나오면 뽀얀 국물이 마중 나와 있답니다
뽀얗고 따뜻한 우족탕 국물 덕에 추운 겨울 온기가 돌아요

오늘 밤 뽀얀 우족탕 드시고 몸보신하시고 긴 밤 든든하게 보내세요

힘내세요~
잘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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