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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편한 집밥

감바스 알 아히요 Gambas al ajillo 까수엘라(cazuela)_속편한 집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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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편한 집밥 #최소한의 양념

 

 

 

주말 점심, 감바스 알 아히요를 만들어 먹었어요

기본 재료: 올리브기름, 새우, 통마늘,,, 버터

그리고 먹고 싶은 채소: 파프리카, 브로콜리, 방울토마토, 매운 고추, 양파, 파슬리, 소금, 후추

그리고,,,,빵

 

감바스는 스페인 사람들이 많이 먹는 타파스라는 전채 요리 중 하나예요

예전에 스페인 여행할 때 먹었던 음식 중 타파스와 빠에야와 걸쭉하고 찐한 초콜릿에 찍어먹던 추로스가 가장 기억에 남고 지금도 현지식 빠에야와 타파스를 다시 먹고 싶을 만큼 대중적이고 인기 있는 요리예요

 

타파스는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에요(소량으로 제공) 

타파스를 전문적으로 하는 술집? 식당? 에서 소꿉놀이하듯 작고 아기자기한 접시에 나오는 여러 가지 타파스를 골고루 시켜 놓고 술 한잔 하면서 안주로 먹기도 하고 저녁으로 대신하기도 했었는데 그게 벌써 십 년도 더 전이네요 세월 정말 빨라요

 

감바스(Gambas)는 스페인어로 '새우'를 뜻하고 아히요(ajillo)는 마늘 소스를 뜻한다고 해요

올리브기름이 식으면 느끼할 수 있기 때문에 '까수엘라(cazuela)'라고 하는 냄비 겸 그릇 같은 거에 조리하고 음식이 식지 않도록 그대로 테이블에 놓고 먹으면서 까수엘라가 그 자체로 요리 이름으로 된 것 같기도 해요

우리로 치면 냄비째 놓고 먹는 거죠^^

 

 

 

조리과정 하나 없는 아침을 먹었네요

 

 

꼬소꼬소 아몬드 쁘띠 하고 무화과,, 요즘 즐겨 먹어요

무화과 색이 빨간 만큼 달아요

 

 

근처 빵집에서 산 로셰 코코,,, 코코넛 버무리 같이 겉과 속이 코코넛으로 꽉 찼어요

코코넛이 입안에서 아삭아삭하게 씹히고 코코넛의 달콤한 향이 입안에 퍼져요

 

이제 감바스를 만들어요

장보는 것부터 전부 남편이 만들었어요

'올리브기름에 끓이는 음식'이라고 간단하게 생각하더니 척척 만들었어요

 

 

소금 살짝 넣은 소금물에 냉동 새우를 담가 놓고 해동했어요

해동이 끝나고 키친타월로 물기를 빼주어요 기름이 튀면 위험하니까요

새우가 익으면 크기가 많이 작아져요 

다음에는 더 큰 거로 사던가, 더 많이 사던가 해야겠어요

 

 

브로콜리, 파프리카, 양파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요

통마늘도 한두 번 잘라줘요

 

 

팬에 올리브기름을 넉넉하게 부어요

느끼한 거 좋아하니까 버터도 넣었어요 더 고소하다고 하네요 

 

감바스 하면 함께 떠오르는 예쁜 냄비 그릇 까수엘라 같은 것이 없어 그냥 커다란 스테인리스 팬에 요리했어요

요리할 때마다 식기를 살 수는 없잖아요^^;;

4인용으로 많이 만들기에 적당했어요

 

매운 고추도 넣어요

보통 페퍼론치노를 많이 넣는데 저희 집에는 페퍼론치노가 없고 베트남 매운 고추가 있어서 대신 넣었어요

베트남 매운 고추는 정말 매워서 '이 정도면 될까?' 하면서 소심하게 4개 넣었어요

매운 고추는 가능하면 넣어주는 것이 좋아요

먹으면서 매운 고추 넣길 잘했다, 할 만큼 느끼함을 잡아 주거든요

 

 

 

올리브기름에 준비한 재료를 넣어요

된장국 끓이듯이 풍덩풍덩 넣었어요

올리브기름을 넉넉하게 부어서 볶고 지지고 뒤집어주고 할 필요가 없었어요

국처럼 끓였어요

소금, 후추로 간을 맞춰주고 재료가 익으면 완성이에요

 

 

 

재료가 익을 동안 큰아이가 후식으로 먹을 망고를 예쁘게 깎아주었어요

감바스에 찍어 먹을 치아바타와 곡물 빵도 손으로 잡고 먹기 편하도록 잘라주었어요

단맛 없고(無味) 담백한 빵이 감바스랑 어울려요

 

완성된 감바스를 그릇에 담았어요

너무 맛있겠죠?

감바스 요리를 한 번도 먹어보지 않은 남편이 상상만 하던 감바스 맛을 현실로 구현해 냈어요

그런데 맛이 반전,,,,,,,,,,정말 맛있었어요!

 

 


새우 양이 제법 된다고 생각해서 심지어 남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저희 가족한테는 조금 모자랐어요

하지만 더이상의 기름진 요리는 오늘 점심엔 노노!

 

이차로 김치라면을 끓여 먹었더니

희한하게도 아까 먹은 감바스 올리브기름의 고소 짭짤한 맛과 김치라면의 얼큰 시원한 맛이 서로의 장점을 부각해주며 참 잘 어울렸어요

마치 닮은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데 깨 볶는 연인처럼요^*^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맛있는 음식으로 좋은 시간 보내면서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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