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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생각나는 음식

엄마가 해주시던 대로 감자전 만들었어요 (feat. 양념장)_엄마 생각나는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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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편한 집밥 #최소한의 양념

 

 

 

 

 

알이 굵은 감자를 보면 저의 최애 전인 감자전을 해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연휴 내내 기름진 음식을 먹었는데도 오늘처럼 비가 올랑 말랑 꿉꿉한 날에 감자전이 생각나는 걸 보면 최애 음식이 맞죠?

 

재료: 알 굵은 감자(12개). 고추

 

칠십 년 넘게 강원도 토박이이신 엄마가 해주시던 대로 감자전을 만들었어요
엄마는 주먹만 한 감자를 스무 개씩 깎아서 감자전을 해주시곤 했어요

저는 알이 굵은 감자 열두 개를 깎았어요

강판에 갈 거라 알 굵은 감자를 깎아요

믹서기에 갈 거면 작은 감자도 상관없는데 알이 굵은 감자가 깎기 좋아요

노동요로 Little Mix의 Oops를 들으며 신나게 감자를 깎아요

 

감자의 싹에는 솔라닌이라는 독성 물질이 있어요

솔라닌은 원래 식물이 곤충의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낸 화학물질이에요

솔라닌은 위장장애와 신경장애를 일으키고 심한 경우 환각, 마비, 황달, 저체온증 및 사망까지 이르게 할 수 있어요

특히 솔라닌은 열에 강한 특성이 있어 감자의 싹은 깨끗이 도려내 주어야 해요

 

 

 

 

깎은 감자를 강판에 갈아요
믹서에 갈아도 되는데 차이가 있어요

 

믹서: 감자전의 식감이 부드러워요

        물을 넣어줘야 잘 갈리기 때문에 물이 많아져요

 

강판: 감자전의 투박한 결이 살아 있는 식감을 맛볼 수 있어요

        물을 넣지 않아도 돼요

        팔이 아파요       

        감자 덩어리가 작아지면 손가락을 다칠 수 있어서 조심해야 해요

 

강판에 간 감자전을 좋아해서 이렇게 강판에 갈아주고 있어요

 

 

 

 

물이 많이 생겼어요

감자전의 물을 빼줘야 해요

물을 빼주지 않고 부쳐도 되는데 기름이 사방으로 아주 많이 튀어요

 

 

 

 

반죽의 물을 너무 많이 빼면 퍽퍽해요

촉촉한 감자전이 맛있어요

저희 엄마는 쿨하게 국자로 퍼내시는데 저는 이렇게 그릇에 망을 받치고 국자로 눌러 뺐어요

 

 

 

 

물이 제법 빠졌지만 아직도 물이 있네요

눈에 보이는 물은 숟가락이나 국자로 퍼내요

전분가루를 추가해도 돼요

 

 

 

 

강판에 갈고 남은 감자 덩어리들이에요

칼로 작게 다져서 반죽에 넣어 부쳐 버리거나
밥할 때 밥솥에 넣고 감자밥을 해요

 

 

 

감자 반죽을 걸러내고 나온 물을 잠시 두면 아래에 전분이 가라앉아요

물을 버리고 가라앉은 전분만 사용해요

 

 

 

 


감자 반죽에 전분, 고추, 소금 조금, 후추 조금 넣고 섞어줘요
엄마는 감자전을 만들 때 항상 청양 고추를 넣으셨어요
어떨 때는 당근도 채 썰어 넣고 어느 날은 양파도 넣으시고요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반죽을 올리고 노릇하게 구워주면 돼요

 

 

 

노릇하게 잘 구워졌죠?

양념장의 고추를 살짝 올려 먹으면 맛있어요

 

 

 

 

감자전이 뚝딱 없어져요

다음장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식구들을 위해 프라이팬 두 개를 올리고 네 장씩 구웠어요

감자 열두 개로 조그만 감자전 여덟 장이 나왔어요
감자전 좋아하는 사람 넷이 먹기에는 좀 부족했어요ㅜㅜ

 

 

 

 

아까 물을 많이 버렸는데 계속 물이 생겨요

보이는 물은 바로바로 버려줘요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라기 보다,,, 물기 때문에 기름이 많이 튀어요

 

 

 

비가 올 것처럼 흐리고 대낮인데도 어두컴컴하더니 비가 오는 것 같아요

이런 날 집에서 감자전을 만들어 가족들과 함께 먹으니 흐린 날도 분위기 있고 좋아요

 

 



감자전 찍어 먹을 양념장을 만들어요

재료: 간장, 파, 마늘, 고추, 고춧가루, 참깨, 참기름, 매실액, 단 거 아무거나

 

마늘을 넣어요

파를 다져서 넣어요

 

 

 

빨간 고추, 파란 고추를 다져서 넣어요

간장을 넣어요

 

 


매콤하게 먹고 싶어서 고춧가루를 듬뿍 넣어 주었어요

양념장의 개성을 드러내 주는 것은 고춧가루의 양이예요

고춧가루를 넣고 싶지 않으면 넣지 않아도 돼요

 

 


깨를 으깨서 넣어요

깨는 사용할 때마다 으깨서 넣어주어야 향이 좋아요 

 

 


참기름, 매실액, 올리고당을 취향껏 넣고 잘 섞어주면 완성이에요

좀 많이 만들었어요

냉장고에 넣어두고 조림할 때도 사용하고 두부 구이 할 때도 사용하고 비빔밥 먹을 때도 바로 사용해요

참기름은 오래 두면 기름 쩔은 냄새가 나요

빨리 해치울 수 있을 만큼의 양만 만들어 두어야 해요

 

 

 

감자전과 먹으려고 간장 종지에 담고 식초를 두어 방울 뿌렸어요

식초의 살짝 새콤한 향이 양념장과 잘 어울려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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